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이 기획한 옴니버스식 SF 하드보일드 활극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당시 선라이즈의 최고 인력이 소속되어 있던 제 2 스튜디오에서 제작되었다. 이 멤버들은 이 작품 이후 독립해서 본즈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위상차 공간 게이트'라는 일종의 차원문을 건설하는 도중에 문제가 발생하여 달이 파괴되고 지구로 파편들이 떨어져 지상에서 맘놓고 살 수 없게 되자, 이미 테라포밍이 진행 중이던 화성을 비롯해 태양계의 다른 행성과 위성들을 테라포밍하여 건너가 살게되고, 지구에 남은 사람들은 지하도시로 거주지를 옮긴 후의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세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대체로 1~2화의 짧은 에피소드들 속에서 큰 줄기의 스토리를 따라 내용이 전개되는 구성을 따르며, 느와르를 기본으로 어떤 편에선 우주 활극을, 어떤 때엔 생존극을 보여주는가 하면, 또 다른 에피소드에선 일상 코미디가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옴니버스 구성을 띠고 있다.
1970년대 미국 액션 영화와 1980년대 일본 탐정 드라마를 오마주하여 현상금 사냥꾼 일을 하지만 실적은 변변치 않은 주인공 스파이크 스피겔과 그 일행의 울고 웃는 이야기를 그렸다.
TV 애니메이션의 문법을 확장시킨 작품이자, 일본 애니메이션을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 애니메이션에 실사물의 연출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이며, 철완 아톰을 기점으로 기존 SF 애니메이션에서 제기되어 왔던 과학 기술 발전에 따른 인류 사회의 변화와 그에 따른 실존적 고민을 복합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성인극과 느와르물을 표방하여 오락물, 어린이용으로 여겨지던 SF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을 허무는 데 기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팬으로 통칭되는 오덕후를 양산하거나 끌어모으기 어려운 구조와 특성을 지닌 작품인 데다가 종영한 지 20년이나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인기와 평판이 매우 좋다. IMDb에선 Top 250 TV Show 부문 34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애니메이션만으로 따지면 6위에 해당하는 고순위다. 스파이크도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기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이다. 또한 작품의 분위기상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 역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당대 내로라하는 연출가들과 선라이즈 제2스튜디오 1군 멤버와 스튜디오 라이브, 나카무라 프로덕션의 메인 애니메이터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기에 뛰어난 작화와 연출을 보여준다. 모든 에피소드의 연출 작화 모두 흠잡을 곳이 거의 없다. 선라이즈 제2스튜디오 참여진들 대부분은 카우보이 비밥이 종영한 1998년 10월에 독립하여 본즈를 설립했다.
1998년에 애니메이션 고베 작품상을 수상하고 2000년에는 성운상을 수상, 그리고 2006년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애니메이션 부문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입소문과 해외에서의 높은 평가 등을 통해 일본 내에서도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 지금은 일본에서도 명작 애니메이션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