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스필버그 연출, 존 말코비치,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영화.
원작은 SF 작가인 제임스 G. 발라드의 동명의 소설로, 제임스 G. 발라드 자신의 제2차 세계 대전 때의 경험담이 일부 녹아 있다. 작가는 수용소에서 가족들과 같이 수감 생활을 했다. 원작에 나오는 떠돌아다니는 부분은 창작, 이 부분은 영화 개봉 후 말이 많아서 작가 자신이 아예 자서전을 따로 내기도 했다. 원작 소설은 발라드의 소설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소설이다. (물론 강렬한 이미지나 발라드 특유의 문장력은 여전하지만.) 이전에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가 영화화하기도 한 희대의 막장 소설 크래시를 썼다. 그리고 이 외에도 SF 소설계, 특히 뉴웨이브 SF의 거장이라 불리는 작가다.
이 작품의 원작 소설에는 후일담 작품이 있다. 단 설정 구멍으로 이 작품의 주인공은 고아가 아니라 가족들과 수용소 생활을 했다. 여기서 짐은 영국으로 돌아가 의대를 다니다 중퇴, 공군에 입대했다가 나온 후 이런저런 모험 끝에 작가로 성공하고, 자신의 수용소 체험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인기를 얻은 후 그 작품이 극화된 영화를 보게 된다.
크리스찬 베일의 어린 리즈 시절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다.
비평적으로는 높은 평을 받았으며 제6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6개 부문 후보(음악상, 음향편집상, 미술상, 촬영상, 의상상, 편집상)에 올랐다. 흥행은 제작비 2500만 달러에 미국에서 2224만 달러, 전 세계 성적은 4446만 달러로 총 6,670만 달러로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영화지만 1989년 7월 8일, 여름방학 특선으로 한국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8만 9천 명으로 스필버그 이름값,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유명한 영화에 비해서는 다소 부실한 성적을 거두었다.
몇몇 장면에서 일본군이 멋지게 나와 한국에서는 일제를 미화한 것 아니냐고 비난받기도 하는 영화이다. 주인공이 자신이 동경하던 제로센을 발견하고 좋아 죽으려들자 전투기에 접근한 포로를 보고 일본 초병이 주인공을 사살하려던 장면이 있는데, 그 순간 석양의 빛을 받으며 제로센 조종사 세 명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평소에 동경하던 파일럿인 그들을 향해 경례를 했고 제로센 조종사들도 웃으면서 각을 잡아 경례를 해준다. 이외에도 카미카제로 출격하는 일본군에 경례를 하는 장면, 일본군 소년병과 친구가 되는 장면 등이 있다.
영화평론가 유지나도 이런 평을 한 바 있다. 1980년대 후반 라디오 영화 음악 프로그램에 나와 본인이 직접 하던 말. 그러나 이러한 비난은 부당한 것이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각 국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이다. 포스터부터 아마도 일본의 전투기가 격추당하는, 일본이 패망하는 순간을 암시하지만 주인공일 어린 아이는 그저 장난감 비행기를 들고 좋아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 어린아이가 동경하는 대상이 전투기 파일럿이라 일본군의 파일럿도 동경했을 뿐이고 그것을 묘사하기 위해 대상을 멋지게 연출했을 뿐이다. 주인공이 일본군의 잔악한 전쟁 범죄에 동조한 것이 아니다. 정세 같은 건 파악 안 되는 속없는 어린애가 무턱대고 비행기 좋아하는 것에 가깝다.
물론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수용소에서 적극적으로 일본군 장교의 지시를 따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어린아이 혼자 살아남기 위해 했던 일이었으며 기본적으로는 수용자들을 도우려고 하는 일들이다. 또한 이러한 것은 스톡홀름 증후군 같은 것으로 해석할만한 여지가 크다.
오히려 미화와는 반대되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일제 포로수용소의 참담한 현실을 묘사되어 수용소에서 배급받은 음식에 쌀벌레가 수십 마리가 나와서 수용자들이 "우리가 짐승도 아니고... "라고 중얼거리며 그리고 제이미는 유서깊은 단백질 드립을 친다, 기아로 수용자들이 사망하고, 일본군은 연합군에게 폭격당하면 병원의 환자들부터 괴롭히는 쓰레기로 묘사된다. 연합군의 전투기 P-51 머스탱이 제로센을 격추시키는 것도 멋있게 연출되며 주인공은 머스탱을 보고 "P-51, 하늘의 캐딜락이다!"라며 좋아한다. 덤으로 머스탱에 탄 미군 조종사도 이걸 보고 씨익 웃어준다.
이외에도 극중 영국인 어른이 "일본이 이기면 안 돼. 우린 영국인이야."라고 하는 장면들도 있다. 단편적인 장면들만 보고 영화를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다. 일본에선 개봉했지만 극중 일본 수용소의 악랄한 대우라든지 일본 극우들이 도저히 기분 좋아할 게 아니라 그런지 반발도 있었고 스필버그 영화가 제법 대박을 거두던 일본에서도 흥행은 그리 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