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61년작 영화.
미후네 토시로 주연. 구로사와 감독 작품 중 두 번째로 시네마스코프로 촬영된 작품이다. 자매편으로는 츠바키 산주로가 있다.
《7인의 사무라이》와 마찬가지로, 훗날 여러 할리우드 및 서부극의 모티브가 되었다. 방랑자가 등장하는 작품, 특히 '두 무력집단을 오고 가는 프로 킬러' 혹은 '압제에 신음하는 마을을 해방시키는 떠돌이 전사' 따위의 스토리는 대부분 이 영화에서 따온 것이다. 시발점은 역시 황야의 무법자로, 이 영화의 일본 개봉명이 다름 아닌 <황야의 요짐보>.
리메이크로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라스트 맨 스탠딩》이 있는데, 정식판권을 사서 만들긴 했지만 1996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흑백영화보다도 재미없어서 결국 망하고 사라졌다. 다만 할리우드 남성파 영화의 일인자라 불리는 월터 힐이 감독한 만큼 아주 못볼 정도는 아니고 이제 와서 흑백 사무라이 영화는 보기 싫지만 내용이 어떤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시간 때우기로는 볼만한 정도는 된다. 특히 클라이맥스의 총격전 장면은 힐 감독 작품다운 마초스러움이 살아있다.
사실 의외로, 미후네 토시로스러운 과격한 연기는 볼 수 없다. 굳이 표현하자면 요짐보의 주인공은 좀 더 냉철하고 분석적이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타입. 그래서 《7인의 사무라이》나 《거미집의 성》의 그 과장된 연기를 기대하는 팬은 실망할 수 있다.
밤이어서 안보이지만 나름 잔인한 장면이 많다. 피가 분수처럼 솟구쳐 오르거나 잘린 손목을 개가 물고 다닌다거나 팔을 통째로 자른다거나 특히 처음에 터덜터덜 상대편 패거리에게 걸어가서 '아서라 베이면 쫌 아프다구?'하면서 손목을 베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훗날 스타워즈에서 오비완 케노비가 한 솔로를 만나는 술집 장면에서 그대로 오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