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으로 유명한 넵튠 스피어 작전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이다. 허트 로커에서 호흡을 맞춘 캐스린 비글로가 연출, 마크 볼이 각본을 맡았다.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편집상 수상과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중간중간 실제 사건을 삽입해 영화의 몰입감을 높인다. 영화 시작 직후 나오는 9.11 테러 때의 실제 통화를 비롯, 2004년 사우디 코바 테러,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2008년 메리어트 호텔 폭탄 테러, 2009년 캠프 채프먼 폭탄 테러, 2010년 타임스퀘어 폭탄 테러 미수 등이 등장한다. 다만 사건을 직접 지칭하는 대신 정확한 날짜나 화면 전환 등의 연출로 어느 정도 '사인'만 줌으로서 국제 뉴스를 꾸준히 챙겨본 사람이라면 "아 저기서 큰일이 났었지." 정도로 눈치챌 수 있게 힌트를 주는 편이다. 주요 몇몇 테러는 주인공이 현장에 있었다는 식으로 몰입감을 높인다. 매리어트 호텔 테러는 주인공 마야와 마야의 선배인 제시카가 호텔에서 같이 술을 마시다 벌어지고, 캠프 채프먼 테러는 제시카가 빈 라덴의 측근인 의사를 돈으로 포섭하는 작전이었으나 실은 알 카에다의 속임수에 빠져 기지 내에서 자폭 테러를 당해 숨졌다는 식이다.
전작들에서 보여진 감독의 특징과 재능을 극한에 가깝게 뽑아낸 독특한 영화이기도 하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거둔 세기의 성과를 다룬 영화이기는 하지만,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는 불법 작전과 고문, 국가 주권 무시 등 미국과 친미 성향 아랍 국가들의 치부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별다른 편집 없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만 바꿔도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입장에서는 훌륭한 반미 영화다.
비글로의 영화답게 인간 군상의 표현도 볼 만 하다. 자기 승진과 안위가 걱정되어 몸둘 바를 모르는 정부와 CIA 고위 간부들, 테러리스트를 고문할 때는 피도 눈물도 없이 고문하다가 애완 원숭이가 죽자 충격을 받아서 그만두고 집에 가려는 CIA 요원 댄(제이슨 클락 분), 빈 라덴이 사는 집을 발견하고도 확증이 없다며 130일을 흘려보내는 관료들의 모습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하루하루 본인도 날카롭고 무정한 성격이 되어가는 주인공 마야 등의 묘사가 이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