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르카레의 첩보소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2011년 개봉했으며, 감독은 스웨덴판 렛미인의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맡았다.
제목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영국의 전래동요에서 따온 것으로, 아이들이 팅커(땜장이), 테일러(재단사), 솔저(군인), 세일러(선원), 리치맨(부자), 푸어맨(가난뱅이), 베거맨(거지), 시프(도둑) 순으로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영화에서는 서커스(영국 비밀정보부) 국장인 컨트롤이 서커스에 침투한 러시아 스파이(두더지)를 가려내기 위해 체스말에 서커스의 고위직 간부들의 사진을 붙여놓고 순서대로 코드네임을 부여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원작 소설의 저자 존 르 카레는 실제로 영국 정보부에서 일하다가 케임브리지 5인조 사건이라는 스캔들의 영향으로 정보부에서 나온 경력이 있는 사람이고 동명의 원작 소설은 이 케임브리지 5인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실제로나 극중에서나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하여 명문 케임브리지 재학중 소련에 포섭된 첩자들은 수십년간 정체를 숨기고 마침내 영국 정보부의 수뇌부까지 올라가는데 이들은 영국에서의 지위를 바탕으로 영국 정보부 뿐 아니라 CIA 설립 단계에서부터 관여하면서 영미 양국을 농락했다. 맷 데이먼 주연의 굿 셰퍼드 또한 이 사건이 중요하게 묘사되는데 극중 맷 데이먼은 CIA의 설립 멤버중 하나로 나와 수십년간 이 첩자에게 농락당한다. 굿 셰퍼드 또한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본격 총싸움 안나오는 첩보 영화이다.
조지 스마일리 역에는 게리 올드먼, 리키 타르 역에 톰 하디, 빌 헤이든 역에 콜린 퍼스, 짐 프리도 역에 마크 스트롱, 제리 워스터비 역에 스티븐 그레이엄, 피터 길럼 역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로이 블랜드 역에 키어런 하인즈, 컨트롤 역에 존 허트, 퍼시 엘르라인 역에 토비 존스, 멘델 역에 로저 로이드 팩이라는 어마어마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후속작인 《스마일리의 사람들》(Smiley's people)이 제작될 예정이었다. 출연 배우들이 촬영 당시 이미 후속작 계약까지 마쳤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엎어졌는지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다.
엄청난 분량의 원작을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 안에 함축하고 있으며, 때문에 여러 캐릭터들의 뒷사정을 실제로 보여주기보다 암시하는 편이다. 또 대사에 당시 영국 정보부에서 쓰였던 은어가 수없이 등장하지만 저퀼리티의 극장 번역 때문에 이해가 어려우며, 회상 구조도 불친절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냉전시대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모호함과 음모 속의 혼란과 공포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어느 정도의 혼란은 작품 속 캐릭터들이 느끼는 편집증과 비슷하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으니 제대로 집중해야 진가를 발휘하는 작품. 비극적인 결말에서 경쾌한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바다〉(La Mer)가 울려퍼지는 아이러니한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 당연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몰입했다' 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내용은 그렇다치고 주연인 게리 올드먼을 비롯해 출연 배우 상당수가 훌륭한 배우들이라 연기 하나만 봐도 본전은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