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8년에 개봉한 마이클 치미노 연출, 로버트 드 니로 , 크리스토퍼 워컨 주연의 전쟁 영화. 베트남 전쟁의 지옥도와 참전 군인들의 후유증, 그리고 황폐한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성 파괴를 소재로 하였다.
초반에는 치미노의 다른 영화들이 그렇듯이 일상생활만 1시간 10분 가까이 나온다. 안 그래도 러닝타임이 3시간이라 긴 편인데 그 중 1/3을 잡아먹고 있다. 참전을 묘사하는 부분은 약 27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데다가, 그마저도 총질이나 전투는 딱 3분이고 그 외에는 포로 수용소에서의 모습과 탈출하는 모습이 전부이다. 따라서 단순하게 보통의 전쟁 영화로 생각하고 이 영화를 봤다간 잠들기 딱 좋다. 애초에 이 영화가 의도하는 것은 초반의 그런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베트남 전쟁을 겪고 나서 PTSD로 고통받고 그 주변인까지 힘들어지는 것을 강조하는 반전사상이기 때문이고, 이 영화가 고평가 받는 것은 전후에 거의 최초로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그러한 문제의식을 지루할 정도로 집요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로버트 드 니로의 무미건조해 보이는 외면과 상반되는 복잡한 내면 연기와 크리스토퍼 워컨의 광기 어린 연기가 감상 포인트. 메릴 스트립의 안타까운 감정 표현 역시 백미다. 이 영화로 메릴 스트립의 20년 가까운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기록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