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제작한 전쟁 영화. 영국 본토 항공전을 주제로 다룬 영화로 원제는 'Battle of Britain'이다. 1969년 파라비전/유나이티드 아티스트에서 제작.
영국 본토 항공전을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해낸 영화로 히스토리 채널의 '2차 대전 최대의 공중전'(원제 Battle of Britain. 한국에서는 EBS 다큐10+으로 더빙해 방영했다.)이 영화의 장면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재현이 훌륭하다.
또한 그 때까지 비행이 가능했던 호커 허리케인, 슈퍼마린 스핏파이어와 Bf 109 전투기의 계열기 Ha-1112(스페인 공군 보유기), He 111 폭격기의 계열기 Casa 2.111(스페인 공군 보유기)가 등장해 실감나는 공중전 장면을 보여줬으며, 아돌프 갈란트를 비롯한 독일, 영국 쌍방의 에이스들이 자문을 맡아 당시 영국 공군과 독일 공군이 구사한 전술을 재현해내 전쟁 다큐멘터리로서는 물론, 영화 자체도 균형을 잘 잡은 작품이다. 특히 휴 다우딩이나 헤르만 괴링으로 대표되는 양국 공군 지휘부의 전술과 분열이 매우 잘 드러났다.
감독은 007 시리즈로 유명한 가이 해밀턴에, 출연진도 당시 영국을 대표하는 명배우 로런스 올리비에(다우딩 장군 역)를 비롯하여 트레버 하워드, 크리스토퍼 플러머, 마이클 케인, 로버트 쇼(영화 벌지 대전투에서는 독일 지휘관 마틴 헤슬러로 나왔지만 여기서는 영국 조종사로 출연했다.), 수재나 요크, 에드워드 폭스, 쿠르트 위르겐스, 케네스 모어 등을 기용한 초호화 캐스팅이다.
다만 현대에 와서는 항덕, 밀덕, 역덕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결과물은 영 아니지만) CG도 없던 시절 나름 최선을 다해 공중전이나 영국 본토 폭격을 재현했다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 이후로 2차 세계대전 공중전을 다룬 영화들 중 이 영화 정도의 완성도나 고증을 자랑한 작품이 많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같은 2차 대전을 다룬 영화인 특전 유보트와도 비슷한 면이 있다. 각각 1960년대, 1980년에 만들어진 고전 영화로, 고증을 최대한 중시하려 노력한 점이 비슷하다. 또한 특전 유보트가 아직까지도 최고의 2차 세계대전 잠수함 영화로 꼽히는 것과 비슷하게 공군 대전략도 최소한 영국 본토 공중전을 다룬 작품 중에서는 이걸 뛰어넘는 영화가 없다는 것이 총평이다. 물론 연출은 공군 대전략이 확실히 더 어색하지만, 특전 유보트는 공군 대전략이 제작된 후 20년 정도 뒤에 나온 작품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리들리 스콧이 연출, 제작을 맡아 리메이크한다는 언급이 있었지만 2024년까지도 소식이 없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영국 공군 중에는 자유 폴란드군 조종사들도 등장한다. 첫 번째는 유명한 "Repeat please!"로 훈련 도중 독일 폭격기대를 만나자 상부에서는 일단 기지로 귀환하라고 명하는데, 폴란드 조종사들이 영어를 못 알아들은 척 하고 "Repeat please!"를 외치며 그냥 교전을 해버린 것. 영어를 못 알아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한 대 한 대 "Repeat, Please!"를 외치며 편대에서 빠져나가는 게 아무리 봐도 다 알아들었지만 못 들은 척하고 덤벼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저 시절 자유 폴란드군 비행사들은 독일군 기체만 보면 저 개새끼는 내가 죽인다는 식으로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공격성으로도 유명했다.
두 번째는 교전 도중 낙하산으로 탈출한 폴란드 조종사가 다가온 영국 민간인들에게 '안뇽하세요?'라고 서툴게 영어로 인사하자 "오냐 잘 만났다 이 독일놈아!"라고 오해받는 장면. 작중 폴란드 조종사들도 다른 영국 공군 조종사들처럼 활약을 하는 등 존재감 자체는 적지 않다. 첫 번째 에피소드도 작중에서 영국군 상층부가 폴란드군 조종사들을 일선에 전면 투입하는 계기로 등장한다. 무엇보다 저 에피소드들은 영국 본토 항공전 때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다. 첫 번째 장면에서 이들을 지휘하던 영국인 지휘관이 폴란드 조종사들을 말리다 '제발 영어로 말해! 폴란드말은 좀 닥치고!'라며 독설을 날린 것도 실제 사례이다.
한 번은 촬영 중 휴식 시간에 갑자기 비행기 한 대가 날아가더니 실전 기동을 해댔고, 이걸 본 스탭들은 어떤 미친 놈이 저런 짓을 하냐며 크게 당황했다. 그리고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그 '미친 놈'이 껄껄 웃으면서 내려왔는데, 바로 독일 공군 자문 역으로 참여한 아돌프 갈란트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