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부 전선 이상

- 서부 전선 이상 없다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2022 (자막포함)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소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1930년작과 1979년작에 이은 세 번째 영화화 작품이다. 에드워드 버거가 감독을 맡았고 다니엘 브륄, 알브레히트 슈흐가 출연했다. 2022년 9월 12일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첫 개봉 후, 9월 29일 독일, 10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되었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서 독일 출품작으로 선정되었다.

  1930년작, 1979년작과 달리, 이번엔 미국이 아니라 독일에서 제작한 영화이다. 때문에 독일군이 영어가 아닌 독일어를 사용한다.

  평가는 좋은 편이다. 원작의 지루한 부분은 과감히 생략했고, 전작들에 비해 액션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주인공의 학우들이 전장에서 죽어나가는 부분을 비교적 담담히 그려내 박진감과 참혹함을 동시에 챙겼다고 평가받는다.
 
  참호전과 1차 세계대전 특유의 진창 싸움을 빼어나게 연출했다. 또한 화염방사병, 전차, 초기형 전투기 등을 등장시켜 전쟁 기계가 처음 활용될 당시에 병사들이 느꼈을 충격과 공포를 그대로 재현해냈다. 특히 프랑스군이 생샤몽 전차로 참호에 있는 독일군을 분쇄하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휴전협상에서 지도부들이 벌이는 갈등, 지휘관과 병사들 사이의 생활 수준 차이, 절정에 달한 순무의 겨울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원작은 1915년에 주인공이 입대하는 시점부터 약 3년 정도의 기간 동안 일어난 일들을 파울의 기록을 통해 1인칭 시점으로 묘사한다. 반면에 영화는 해당 기간 중에서 1917년 봄을 짧게 다루고, 18개월을 건너뛴 1918년 11월의 수 일을 밀도 있게 묘사한다. 이 때문에 주인공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참담한 현실을 그려내는 식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그리고 주요 인물들의 죽음이 엑스트라의 사망처럼 담담히 진행되고, 심지어 죽는 묘사 자체를 생략하는 식으로 허무함과 비극성을 강화한다.

  전우들과 겪는 일상을 많이 묘사한 원작과 달리 본작은 일부만 보여준다. 또한 시간대를 종전 직전으로 변경했기 때문에 후반부의 이야기 전개는 거의 영화 오리지널이라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전쟁영화가 보여주어야 할 대규모 전투, 일상 묘사,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이전에 영화화된 1930년 작품과 1979년 작품이 미국에서 만들어졌던 것과 달리 본작은 독일에서 제작된 영화이기 때문에 의미있기도 하다. 이전에 만들어진 두 작품이 시대적으로 독일에서 제작되기 힘든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처음으로 독일에서 자력으로 자국의 원작을 성공적으로 영화화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독일에서 잘 만들어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 2022년 작품은 휴전 협정단의 마티아스의 입을 통해 당시 전쟁을 일으킨 독일 지도부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또한 독일이 사실상의 패배를 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과감하게 내용을 각색하면서 인물들의 비극을 부각시키고 반전 주제를 강조했다. 자국의 뼈아픈 역사를 자신들의 손으로 미화 없이 부각시키면서도 원작의 내용을 살린 것이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비슷하게 자국의 패배와 비극을 강조하여 좋은 작품을 만든 사례인 한국의 영화 남한산성처럼 말이다.

  탁월한 완성도에 힘입어 오스카에서 외국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전쟁 영화로서는 1917 이후 3년 만의 노미네이트였다. 재밌게도 두 작품 모두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고 노미네이트 부문들도 상당히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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