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 영화로,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미국의 핵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에 참여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한 역사에 대한 미국의 전기 영화다.
그동안 놀란의 영화들을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한 것과 달리 처음으로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단독 배급을 맡는 영화이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놀란 감독과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감독이 연출한 영상미에 관해서 호평이 자자하다. 그동안 놀란 영화들은 아이맥스 카메라를 앞세운 촬영이 호평을 받으면서도 특유의 딱딱하고 고지식한 연출 방식과 억제된 색감 때문에 밋밋하고 칙칙한다는 평도 적지는 않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작가주의가 전작들보다 더 진해지고 수위도 늘린 만큼 기교적이고 시각적으로도 달라진 연출력을 선보였다. 또한 색감에 관해서도 극찬을 받았는데, 컬러 장면에서 푸른 색, 붉은 색 등의 진하고 강렬한 색감을 주어 흑백 장면과의 대비를 이루면서 상당히 아름답게 담아내 놀란의 전작들에서 비해서 더 진일보했다. 이러한 영상 연출을 바탕으로 폭발 장면과 원자 영역 설명 장면이 명장면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오프닝에서 아날로그 시각효과로 구현한 별의 이동과 죽음 장면도 시각적 아름다움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여러 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이다. 수 많은 명배우들이 출연하는데 누구 하나도 튀지 않으면서 극을 이끌어가며 한 명이 폭발한다면 다른 몇 명은 절제된 연기로 극의 조화를 잘 맞춘다. 주인공 오펜하이머 역을 맡은 킬리언 머피는 과하지 않게 절제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면서도 상황에 따른 오펜하이머의 고뇌와 복잡하고 불안한 감정선을 눈빛만으로 섬세하게 보여주며 오펜하이머란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그와 대척점에 선 또 다른 메인 인물인 스트로스 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도 역시 몰입도 높은 최고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게리 올드만, 라미 말렉, 케이시 애플렉, 제이슨 클라크 등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들이 등장 시간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오펜하이머의 주위에서 그에게 영향을 끼치는 플로렌스 퓨와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도 오래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는 호평이 나왔다. 이처럼 수많은 유명 배우가 등장함에도 앙상블을 잘 이뤄낸 감독의 역할도 당연히 호평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