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2년 미국의 존 카펜터 감독이 연출한 호러 영화. 국내에서는 《괴물》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개봉 당시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이후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후대의 SF 및 호러 장르 작품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작품의 주제의식은 개봉한 지 수십 년이 지난 현재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진부하지 않고, 그로테스크하고 징그러운 괴물들의 모습과 질감을 소름 끼칠 만큼 잘 표현해낸 특수효과도 훌륭하다고 평가받는다. 평단이나 팬들 양쪽 모두 이 작품을 존 카펜터의 대표작으로 꼽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카펜터 본인도 이 작품을 자신이 만든 영화들 중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1951년작 영화《더 씽》를 보고 감명받은 카펜터가 원작소설과 영화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색하여 만든 영화이다.
박스오피스에서 실패를 거뒀지만 이후에 다시 인기를 얻고 재평가되어 걸작으로 추앙받은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다. 오늘날에는 SF 호러 영화의 기념비적인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극장 흥행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1982년 6월 25일) 《블레이드 러너》가 개봉하여, 둘 다 흥행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거둬들였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가 제작비도 못 건진 것과 달리, 이 영화는 그래도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둬들였다. 제작비가 1500만 달러인데 미국 흥행이 1962만 달러에 2차 시장에서 추가 수익도 나왔다. 손해는 보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E.T.》가 나오는 등 시기를 잘못 탄 탓에 흥행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폐쇄된 환경 속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간의 갈등과 타 생명체의 외형으로 완벽하게 위장하고 발각되면 기괴하게 신체를 변형해서 공격해오는 미지의 존재와 마주치는 공포감을 실감나게 보여준 연출력이 높게 평가받아 흥행과는 별개로 많은 골수팬들을 낳았다. 이외에도 서로를 불신해가며 궁지에 몰려가는 대원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과 어두운 조명배치를 위주로 해 절망적인 분위기를 살려주는 화면구성, 그리고 현장감을 살려주는 남극 대륙에서의 바람 소리 및 괴물들이 내는 괴성을 포함한 음향효과들이 《더 씽》의 관람팬들한테서 작중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주는 요소들로 손꼽힌다. 덧붙여 작중에서 보여진 의문점들에 명확한 답을 주지 않으면서도 관객들한테 다양한 해석 및 추론의 여지를 주는 이야기 내 복선들이 영화가 오늘날까지도 컬트팬들과 평론가들한테서 거론될 수 있는 이유로 호평받는다. 영화가 후대에 미친 영향 또한 상당하여, '인간으로 위장한 미지의 존재와 벌이는 사투'를 다른 작품이면 열에 아홉은 이 영화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무엇보다 CG가 하나도 없는 수공업임에도 당대의 특수효과를 한껏 활용하여 그려낸 작품 속 괴물의 포스가 실로 상상을 초월한다. 작중 의태된 인간 및 동물의 살점이 엄청나게 피와 체액을 뿜으면서 혐오스럽게 뒤틀리고 변형된 신체로 대원들을 습격하는 괴물들의 본 모습은 40년이 넘게 지난 오늘날 봐도 소름이 끼칠 정도.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시각효과상 부문에 노미네이트조차 되지 못하는 등 당시에는 저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롭 보틴은 당시 23세 신예였는데, 이후 로보캅 시리즈와 토탈 리콜, Se7en, 미션 임파서블, 미믹, 파이트 클럽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하며 거장으로 인정받고 토탈 리콜로 오스카 상도 탔다